현대 한의학의 괄목할만한 발전 중의 하나는 안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약침시술경험의 축적입니다. 안이비인후과 질환들은 탕약과 침 시술만으로는 치료에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아니라,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난치성질환들이 많습니다. 눈과 귀, 코 주변의 병소와 주요 혈자리에 직접 한약의 유효성분을 침투시키는 약침시술을 통해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뿐만아니라, 비문증, 황반변성, 녹내장, 난청, 이명, 심한 알러지성 비염 같은 난치성 질환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발병한지 얼마되지 않은 급성 편도선염, 인후두염, 급성 중이염 같은 안이비인후과 질환들과 구안와사는 간단한 경락침이나 면역약침 시술만으로도 빠른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성화된 알러지성 비염, 노인성 이명, 난청, 후유증이 남은 구안와사나 기혈허약, 신허(腎虛)와 같은 오장육부의 허약손상을 동반한 질환들은 체질탕약을 병행했을 경우 빠르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근시가 침으로 치료될까요?"
"됩니다. "
이를 의서에는 "원시불명遠視不明"이라고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먼곳이 안 보여요~~'라는 뜻이고, '간허(肝虛)가 원인이야..'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간정격이라는 침시술을 하면 눈이 환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근시, 비문증, 영풍유루(바람만 맞으면 하염없이 눈물이...), 비염, 이명, 난청...과 같은 안이비인후과 질환들을 침시술을 통해 치료를 했다는 것입니다.